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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서평

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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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국내도서
저자 : 신경숙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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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제목 때문에 보기 싫었던 책...

 

청승맞은 억지 신파 스타일은 딱 질색인지라이건 제목부터 뭔가 그러한 느낌이 뭉실뭉실이였거든..

 

한차례 베스트셀러였던 그 시절은 어찌어찌 넘겼는데..

또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 갑자기 궁금했다.

편견을 가지고 뭔가를 대할 땐 어김없이 뒤통수를 맞는다.

그런걸 보면 나는 어지간히도 감이 없는 사람인가보다 ㅎㅎ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오빠 집에 모여 있던 너의 가족들은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엄마를 잃어버린 장소 근처에 돌리기로 했다

 

청승맞은 딸의 어조로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고

누군지 모를 제 3자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책을 거의 다 읽을 때쯤에서야 그 화자가 누구인지 짐작이 되었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말하지 않으련다.

 

 

이 책은 5장으로 나눠져 있고 각기 다른 입장에서 누군가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러한 특이한 구조가 어쩌면 지루하거나 신파로 빠질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잘 이끌고 가는 것 같다.

제목처럼 예상처럼.. 어떤 처량한 상황의 딸이 엄마를 부탁하는 그런 이야기였더라면

벌써 집어 던져 버렸을 테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였던 이 책은 손에서 놓지 않고 금방 읽게 되었다.

 

멋들어진 대사로 감동을 주는 그런 책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상황에서 오는 공감이 감동을 주는 그런 책이다.

때문에 딱히 뽑아서 보여 줄만한 대사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그렇지만 딱 한가지! 책을 읽고 나서 내내 생각했던 것이 있다.

지금 당신의 엄마가 곁에 계시다면 늦기 전에 이 책 꼭 읽을 것!

나중에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책이되버릴지도 모르니...

 

 

사실 이 책은 너무 아픈 책이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슬픈대사 하나없이도 눈물이 날만큼 아픈책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있음을 깨닫게 함으로써 어느새 행복하게 하는 그런 책이다.

이미 늦어버린 사람들에게는......글쎄,,,이 책을 마지막장까지넘길수 있을까..?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혹은 그 이후의 사람들의 엄마는

대개 이 소설 속의 엄마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 자식에게 오롯이 헌신하고 희생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행히도 나는 아직 기회가 있는 전자(前者)의 상황에서 이 책을 읽었고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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